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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 John
[영화감상]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 2004) 본문
2004년 겨울이였나?
사촌형과 함께 늦은밤에 코트를 여미면서 이 영화를 심야로 보기위해
강변으로 갔었는데... 결국 표가 없어 '나비효과'를 봤었던
정말 한번 보고 싶어했는데
세월이 흘러가듯 기억에서 흘려버렸던 영화
체 게바라의 영웅담이 아닌
공통된 꿈과 열정을 가진 두 사나이의 멋진 여행을 다룬 영화
그의 나이 23살에 떠난 남미 대륙 횡단의 긴 여행...
떠날땐 졸업을 앞둔 의대생
돌아와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혁명가
무엇이 한 청년의 생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을까
아마도 그는
틀어박힌 부유한 도시에서
틀에박힌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세상을 단지 글로 받아적은 책만을 봐와서 였나보다
그가 8개월 동안 여행한 실제의 세상은 허구 투성이였으니까
입에 발린 거짓말 조차 못하는 순수한 청년
아픈 할머님 앞에서 한 없이 낮아지며, 고개를 떨구는 청년
일자리가 없어 힘겨운 부부를 위해 자신의 비상금을 쥐어준 청년
나병 환자촌에서 당당히 홀로 장갑을 내버리고 맨손으로
그들과 악수하며 껴안으며 눈높이를 낮추는 청년
이 사람이 청년의 '체 게바라'
영화의 후반부에 일반인과 나병촌을 가로막는 긴 강을
천식을 앓고 있는 '체'가 맨몸으로 수영해서 건너는 장면에선
나도모르게 울음을 터뜨렸다
이 사람만이 가진 용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약한 내 자신을 알아서 일까
아직도 내 눈물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난 이 영화를 보고 경험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백번 말로 들어서는 모르는거다.
백번 책으로만 들여다 봐도 모르는거다.
딱 한번,
몸으로 느끼는거 그게 아는거다.
- 2006.07.13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감상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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